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형양 · 성고 전역 (문단 편집) == 결과와 영향 == >"옛날, 고조께선 훌륭한 말을 들으면 따라잡지 못할까만을 걱정하였으며, 간언을 좇아서 돌리듯 하였고, 말을 들으면 그 능력을 찾지 아니하고, 공로를 거론하면서 그의 평소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셨으니, 이로써 진평은 망명하는 중에 일으켜 세워서 책모(策謀)를 주관하게 하였고, 한신은 행군하는 진지 속에서 끄집어내어 상장(上將)으로 삼으셨으니, 그러므로 천하의 선비들은 구름같이 한나라로 모여 왔으며, 서로가 다투어 기이한 일을 올렸으며, 지혜가 있는 사람은 그 계책을 내는 데 온 힘을 기울였고, 어리석은 사람조차도 그의 가진 생각을 다 꺼내놓았으며, 용사는 그의 힘을 극도로 발휘하였고, 겁먹은 지아비들조차 그들이 죽을 때까지 부지런히 일하였습니다. 천하의 지혜를 합치고 천하의 위업을 아울렀으며 이리하여서 진나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마치 새털같이 하였고, 초나라를 빼앗는 것을 마치 줍듯이 하였는데, 이것이 고조를 천하에서 대적할 자가 없도록 하게 만든 이유입니다.[* BC 14년 [[전한]] [[황제]] [[성제(전한)|성제]]에게 매복(梅福)이라는 신하가 올린 상소의 내용이다] [[팽성대전]] 직후 유방은 지극히 불리한 상태에 놓여져 있었다. 군대는 부족하고, 제후들은 배반했으며, 관중에는 대기근이 들고, 항우의 군대는 지극히 강력했다. 한나라군의 세력으로서는 항우를 직접적으로 싸워서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는데, 세력에서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 더욱이 상대는 최강의 야전 사령관, 무적의 명장 항우였다. 일대일 교전으로서 유방의 군대가 항우와 싸워 이기는 것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유방은 팽성에서 대패한 직후부터 [[초한전쟁]]을 단순히 한나라와 초나라의 싸움이 아닌, 중국 전역의 세력이 얽히고 섥히는 대전 중의 대전으로 만들면서 형세 역전에 성공한다. 팽성의 참극 직후 재빨리 경포를 끌어들이고, 앞선에서 항우의 세력을 막기조차 버거운 상황에서 과감하게 한신을 파견해서 항우와 자신이 맞서는 전역 외에 또다른 전역을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항우의 서진을 막기도 힘든 상황에서 역으로 2만이나 되는 병력을 팽월의 유격전에 투입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그 병력을 수비병력으로 투입했을 때보다 훨씬 뛰어난 수비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모두 유방의 능력으로만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영포]]를 설득하고 단독으로 파견할 장수로 한신을 추천한 [[장량(전한)|장량]]의 제안이 아니었다면, 수하가 자신의 언변을 살려 영포를 설득하지 못했다면, 유격전을 벌이던 [[팽월]]이 별다른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지리멸렬해졌다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진평]]의 계략과 [[기신]]의 희생이 없었다면, 유방 자신의 마음이 약해졌을 때 [[역이기]]의 격려가 없었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정형 전투]]에서 수배의 전력차에도 승리를 거두고 불가능해보이던 임무를 성공시킨 [[한신]]이 없었다면 유방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방은 그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그들이 활약할 수 있게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유방 자신이 가지고 있던 대전략과 생각이 없지도 않았지만, 유방은 수하들이 더 나은 의견을 내자 기꺼이 이에 따랐다. 관중으로 가서 병력을 규합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원생의 의견을 존중하여 완으로 항우를 끌어내었으며, 항우와 결전하여 초군의 서진을 막을 생각이 있었지만 정충의 제안을 듣고 싸움을 피하여 결국 항우를 물러나게 만들었다. 항우가 동진하여 생긴 시간을 공과 낙양의 수비를 견고하게 만드는 데 소모할 수도 있었으나, 역이기의 주장에 따라 반격을 개시, 성고를 재탈환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러한 유방의 포용력과 여기서 힘을 발휘한 수많은 장수, 책사, 유세가들의 활약 등이 절망적으로 보이던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게 했던 것이다. 반면 초군은 항우가 있지 않은 모든 전선에서 실패만을 거듭했다. 엄밀히 말해 항우는 [[해하 전투]] 이전까지 유방과 싸우며 단 한번도 제대로 된 패배를 당하지 않았으며, 형양에서든 성고에서든 완에서든 외황에서든 팽월이나 유방은 항우가 직접 뜨면 수비만 하며 버티거나 도망을 치며 제대로 싸우려고 들지도 않았다. 항우가 이끄는 초군은 무적이었지만, 유방과 팽월은 항우가 자리를 비운 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조구, 사마흔, 동예, 설공, 용저 등 초군의 주요 장수들이 사망하거나 패전한 싸움은 모두 항우가 없었던 자리에서 벌어졌다. 흡사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피하고 그 부하들만 죽어라 팬다는 [[나폴레옹의 몰락|트라헨베르크 계획]](Trachenberg-Plan)처럼 움직이며 승리를 거둔 것. 이 전역에서 최대의 활약을 하며 유방의 승리를 이끈 사람은 분명 [[팽월]]이다. 헌데 이 팽월은 [[항우의 18제후왕 분봉]]에서 제후왕은커녕, 어느 정도 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눈꼽만큼의 보상도 받지 못하던, 항우가 세운 천하관에서는 철저하게 배제된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에게 물려버렸으니, 결국 항우의 패배는 항우 자신이 자초한 셈이다. 이 전역은 그 자체로도 성공적이었지만, 가장 큰 중요 포인트는 [[한신의 북벌]]이 완료될 시간을 벌어주었다는 것이다. 유방이 항우를 붙잡는 사이 한신은 중국 최대의 적수를 피해 세력을 확대할 수 있었으며, 결국 완벽하게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항우를 몰아넣는 데 성공하게 된다.[* 이는 율리시스 S. 그랜트 장군의 북군이 로버트 E. 리 장군의 남군을 붙잡고 있던 사이 윌리엄 테쿰셰 셔먼이 바다로의 행진을 거의 아무런 제지 없이 성공시킨 것과 비슷하다.] 여담으로 형양·성고 전역 한나라 측 주역들의 활약상을 정리해보면 흡사 MMORPG의 공격대 마냥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되어있는 걸 볼 수 있다. - 유방은 전방에서 탱커 노릇을 하며 계속되는 항우의 공세를 버텨내 한신의 북벌 시간을 벌어주었다. - 한신은 대미지 딜러로서 별동대를 이끌고 진격을 감행해 항우의 세력을 크게 깎아내렸다. - 팽월은 정석적인 치고 빠지기 신공으로 항우의 어그로를 분산하였다. - 소하는 본진을 지키고 있으면서 군량이나 병력이 떨어질 때마다 미친듯한 쇼미더머니로 물자와 병사를 충원하는 힐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 장량과 역이기, 진평은 버프 및 메즈를 담당하여 항우 측의 제후들을 한에 귀순시키고, 범증 등 항우의 강력한 참모를 제거했다. 한마디로 형양-성고 전역의 전투는 전 중원을 필드로 한 보스몹 항우 레이드라고 비유할 수 있겠는데, 달리 말하면 항우의 행동패턴이 어그로 끌리면 일단 공격하는 RPG의 몬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단순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전역에서 댐딜과 디버프를 잔뜩 먹은 항우는 레이드의 최종 스테이지인 해하 전투에서 결국 완벽하게 몰락하고 만다. [각주] [[분류:초한쟁패기/전투]]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